[한국검찰일보 오상택 기자] 신안군(군수 박우량)은 11월 8일 하의면 대야도 일원에서 영산강유역환경청과 우리마을 도랑살리기 사업 일환으로, 주민공동체와 함께하는 마을 도랑 정화 작업 및 유용 미생물 인식 개선 교육을 진행하였다. “우리마을 도랑살리기” 사업의 주요 추진 사항은 마을 도랑길 정비, 습지 식생 조사, 유용미생물 보급 등이 있다.
대야 마을 주민들은 다시마, 전복 양식 등 어업에 주로 종사한다. 한창 바쁠 시기이지만 사업의 취지에 공감한 주민들은 아침 일찍부터 세 시간여의 도랑 청소를 마친 뒤 정자 앞에 모여 앉아 있었다. 군 담당자로부터 친환경 세제(유용미생물) 보관용기·계량컵·사용설명서 등의 물품을 전달 받고, 유용미생물의 효능과 사용법에 관한 간단한 교육 및 질의응답의 시간을 가졌다. 신안군은 대야도에 지난 3월 유용미생물 보급기를 설치하였는데, 유용미생물을 첨가한 세제는 환경파괴는 절반으로 줄이고, 세정력은 일반 세제보다 높다는 장점이 있다.
대야도는 신안군 하의면의 부속섬으로 30여 가구만이 거주하는 작고 아름다운 섬이다. 해발 300미터 산에서 발원하여 요즘과 같은 가뭄에도 마르지 않는 저수지와 그 아래로 마을을 가로지르며 흐르는 도랑, 마을 입구 18,000㎡ 넓이의 습지는 인간과 야생동물 모두에게 풍요로움과 휴식을 제공하는 천혜의 공간이다. 더불어 아름다운 해변 경관을 자랑하는 섬에 대한 주민들의 자부심은 어느 지역과 비교해도 뒤지지 않을 정도로 강하다고 대야 마을 최태원 이장은 말했다.
문제는 1004개의 섬으로 구성된 신안군의 하수처리 보급률이 39%로, 전국 기준 94%에 턱없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섬마다 하수처리시설을 설치할 수 없는 여건에도 불구하고 신안군과 주민들은 환경을 보호하고 깨끗하고 품질 좋은 수산물을 생산하기 위해, 친환경 세제를 사용하고 수생 식물을 식재하여 하천 수질을 개선하는 등의 노력을 꾸준히 이어오고 있다.
신안군은 섬이기 때문에 겪어야 하는 어려움도 있지만, 섬이라서 광대한 갯벌을 보유할 수 있다는 이점도 있다. “우리마을 도랑살리기”사업은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신안갯벌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기도 하다. 대야 마을 주민들은 스스로의 힘으로 갯벌을 지키고 후손들에게 아름다운 자연을 물려주기 위해 앞으로도 마을 도랑을 가꾸고 깨끗하게 하는 데 힘쓰겠다고 말했다.
신안군(박우량 군수)은 향후 74개 유인도 전역에 작은 습지를 조성하고, 유용미생물을 보급하여 세계유산 신안갯벌의 오염원을 원천적으로 줄이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