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검경뉴스)부여군(군수 이용우)은 지난 26일 오후 1시, 부여여고 동측 일대(쌍북리 525-1번지 외)에서 사비백제의 왕궁터를 찾기 위한 발굴조사의 첫 삽을 뜨기 전 고유제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고유제는 천지신명과 지역주민에게 발굴조사의 시작을 알리고 조사단의 안전과 성공적인 조사를 기원하는 행사다. 김종진 문화재청장을 비롯한 이용우 부여군수, 유관기관 관계자, 고도보존주민협의회 및 유네스코세계유산부여군협의회 회원 등 부여군민 20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며, 고유제는 부여향교에서 집례됐다.
이번 고유제는 사비왕궁지구로 추정되는 사적 제428호 부여 관북리유적과 쌍북리 일대 발굴조사를 실시하는 사비왕궁지구 발굴조사단의 안전과 성과를 기원하는 행사로 식전행사에 이어 고유제, 시삽, 음복 순으로 진행됐다.
삼국시대의 궁궐 중 고구려의 안학궁을 제외하면 아직까지 신라와 백제의 왕궁은 정확한 위치가 확인되지 않았는데, 지난 7월 문재인 정부 국정운영 5개년 계획에 백제왕도 핵심유적 복원정비사업이 반영되면서 백제역사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
그 첫 단추로 사비백제의 왕궁터를 찾기 위한 발굴조사를 추진하기 위해 부여군과 국립부여문화재연구소는 지속적인 협의를 진행한 결과, 부여여고 동측 일대(쌍북리 525-1번지 외)가 발굴조사 대상지로 최종 선정되었다.
조사 대상지는 2015년 관북리유적 및 부소산성 일대 정비사업을 위한 부지 정리 중 백제시대 초석으로 추정되는 장대석을 비롯하여 다양한 형태의 초석들이 다수 발견되어 사비왕궁터로 유력시되는 지역이다.
부여여고 일원은 학교 이전부지 마련 및 예산확보 등 제반 여건이 여의치 않아 당장의 발굴조사가 시행되기 어려운 점을 감안, 부소산성 및 부여여고와 인접해있는 지금의 조사 대상지가 가장 현실적인 대안임을 고려하여 내린 결정이었다.
국립부여문화재연구소는 다년간에 걸친 관북리유적 발굴조사 성과를 바탕으로, 사비백제의 왕궁터를 찾기 위한 새로운 여정에 나섰다. 이번 사비왕궁지구 발굴조사(부여 쌍북리유적 발굴조사)를 위해 연구소 내에 부여 금강사지, 익산 왕궁리유적 발굴조사와 마찬가지로 전담 조사팀을 구성하여 10월말에 착수, 연내 조사를 마무리 할 예정이다.
군 관계자는 “이번 사비왕궁지구 발굴조사는 백제왕도 핵심유적 복원정비사업을 위한 가장 기초적인 작업 중의 하나로 왕궁터를 위시하여 사비백제의 주요 유적들은 대다수 땅 속에 있기에 그 존재를 확인하는 작업부터 시작해야 하며 어려움이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번 조사를 바탕으로 향후 부여군은 부여문화재연구소를 비롯한 유관기관과의 긴밀한 협조 하에 고도로서의 정체성을 확립하기 위하여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