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장석현 남동구청장은 지난 8일 오전 구청 은행나무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민간사업자,연수구,인천시의 3자합작품인 승기하수처리장의 남동구 이전 논의에 결사 반대한다"고 밝혔다.(사진=한국검경뉴스)(한국검경뉴스) 장석현 인천 남동구청장은 지난 8일 오전 ‘승기하수처리장 재건설’ 관련 구청장 합동 기자회견을 열고 성명서를 발표했다.
성명서는 승기하수처리장의 남동구 이전 논의 반대에 대한 남동구 정책자무회의, 주민자치협의회, 통장 연합회, 구 의회, 시민토론회 및 공청회 등에서 표출된 남동구민의 의견과 남동구의 입장에 대한 결연한 의지의 표현이라고 강조했다. ◆ 성명서 전문승기하수처리장의 남동구 이전을 결사반대하는 54만 남동구민 성명서 민간사업자+연수구+인천시(사업시행)(혐오시설 이전, 도시계획변경 이익)(토지매각수입) 3자의 합작품, 승기하수처리장의 남동구 이전을 결사 반대한다! 최근 인천시는 자신들의 해묵은 행정 처리의 결과로 제 기능을 상실한 승기 하수처리장에 대한 대안으로 남동구 내 승기천(연장 6.2km) 종점인 남동 제1유수지로의 이전․신축을 최선의 대안인양 여론을 호도하며, 그 이전의 최대피해자가 될 수 있는 남동구민의 의사는 무시한 채 이를 강행하려 하고 있다.
지은 지 20년이 넘어 시설이 낡고, 방류수질 기준도 맞추지 못하는 데다 처리용량도 한계에 이른 현재의 승기하수처리장 문제는 그간 재정난 등의 영향으로 제때 시설개선을 하지 않은 인천시의 책임이 절대적인 것은 귀와 눈이 있는 시민이라면 다 알고 있는 공공연한 사항이다.
2007년 한 차례의 증설만을 통해 그 주변지역(남동구, 남구, 연수구)의 늘어가는 하수처리 수요에 대응하려 한 인천시의 안일한 행정의 파국을 왜 남동구가 떠맡아야 한단 말인가?
2014년 10월부터 12월사이 인천시는 뒤 늦게 노후한 승기하수처리장에 대한 대안을 세운다며 ‘승기하수처리장 재건설 타당성조사 용역’을 발주하여 용역 결과, ‘현 부지 대수선’, ‘현 부지 지하화 재건설’, ‘송도 11공구 이전 신설’ 등 3가지 방안을 도출하였으며, 이 중 ‘현 부지 지하화 재건설’이 가장 유력한 대안으로 제시됐다. 자신들이 발주한 타당성 용역조사 결과에도 없던 남동구로의 이전 방안이 수면위로 떠오른 것은 2015년 6월10일 민간사업자의 제안을 받아들이면서 부터이다.
하지만 예산절감이라는 미명아래 이의 추진을 강행하려 하고 있는 인천시가 그간 행한 행정절차를 따져보면 남동구로의 이전은 이미 그 전부터 물 밑으로 은밀하게 진행한 정황이 곳곳에서 포착되고 있음을 인천시는 명명백백하게 해명해야 할 것이다. 인천시는 ‘타당성조사 용역’을 발주하기 전인 2014년 4월20일 현 승기하수 처리장 부지를 보존용지에서 상업적 개발이 가능한 시가화 예정용지로의 2030인천 도시기본계획 변경을 신청하여 지난 12월 그 변경을 확정했으며 이는 인천시가 처음부터 승기하수처리장의 이전 개발을 염두에 두고 그 모든 각본을 진행해왔음에 대한 비판을 면치 못할 대목이다. 인천시는 이러한 도시기본계획 변경에 대해 “미리 알아서 예측해 그 가능성을 검토한 것”이라 해명하는데 그 신통방통한 예지력이 승기하수처리장 준공 이후 20년이 넘어가기까지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못해 포화상태에 이른 오늘날까지 왜 한번도 발휘되지 못했는지 참으로 개탄스러울 뿐이다. 승기하수처리장 재건설 추진의 본질은 포화상태에 이른 현 시설에 대한 증설과 악취 등으로 인한 고질적 민원사항에 대한 해소이다. 시설 증설은 차치하고 악취로 인한 민원해소가 광로(경원로) 120m를 사이에 두고 이전한다고 해결된단 말인가? 이에 대한 유일무이한 대안은 ‘타당성 조사 용역’의 결과에서 이미 제시된 현 부지에 단계별 지하화를 통해서만 그 해결이 가능할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천시는 줄기차게 재정절감만을 내세운 채 남동구로의 이전을 종용 하고 있다.
현재 인천시가 남동구로의 이전 방안으로 추진하고 있는 남동 제1유수지는 최근 엘니뇨 등 기상이변과 집중 호우 시, 인공저류지로써 승기천(연장 6.2km)과 연결되는 최종 홍수예방 방재시설이다. 이러한 유수지에 약 18,000평가량의 하수처리장을 짓게 될 경우, 그 면적만큼 저류량이 감소할 수 밖에 없으며, 실제 지난 2010년 9월 추석 연휴기간에 집중호우로 남동구, 연수구, 남구가 큰 침수피해를 입었으며, 특히 남동구 도심지역에만 총 849가구(재산피해 906백만원)가 침수피해를 입은 사례가 있어, 저류량이 감소되면 승기천 및 유수지 범람으로 하수역류가 발생하여 침수가 가중될 뿐이다. 더구나 남동 제1유수지에는 멸종위기종인 저어새(천연기념물 205호)의 주요 산란 및 서식지로써 대규모 공사 시 생태계가 파괴되고, 또한 철새관련 국제 사무국을 유치하고, 한편으로 멸종위기종의 산란 및 번식지 파괴를 일삼는 인천시의 행태는 국‧내외 환경단체와 문화재청, 환경부와 마찰은 물론이거니와 국제적인 웃음거리가 될 것이 뻔한 행보가 될 것이다. 이렇듯 모든 조건이 남동구로의 이전을 막고 있음에도 인천시는 재정절감만이 시정의 최고 가치인양 내세우며 이를 강행하려 하고 있다. 세월호 사건 이후 그간 경제적 효율에 가려진 안전과 방재를 강조하고 있는 현재의 전 사회적 분위기에 역행하려는 인천시의 행보를 그 무엇으로 정당화할 수 있단 말인가?
인천시는 공공연한 지역 갈등을 유발하기에 앞서 먼저 자신들의 안일한 행정에 대한 통렬한 반성이 선행되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또 다시 그들만의 밀실행정을 통해 도출해낸 답안을 정답으로 이끌기 위한 일체의 요식행위를 중단하여야 할 것이다. 남동구 앞 바다인 송도매립지 일부 공구를 연수구로 귀속한 결정에 고개 떨구고 있는 남동구민의 허망함이 아직 진행 중인 이 때, 정당하고 투명한 절차가 아닌 눈 가리고 아웅식의 땜질식 행정을 강행할 경우, 그 허망함은 분노를 넘어 남동구민이자 인천시민으로서의 자부심에 커다란 상처를 남기게 될 것이다.
끝으로 인천시의 무리한 이전시도를 즉각 중단하지 않으면 54만 남동구민의 대대적인 반대운동에 직면하게 될 것임을 이 자리를 빌려 천명한다! 1. 인천시는 승기하수처리장의 남동구 이전 논의를 즉각 중단하라!2. 남동1유수지는 홍수예방 방재시설이다. 저류량 감소로 침수피해방지를 위해 하수처리장 이전 논의를 중단하라!3. 한 쪽에선 멸종위기종 저어새 산란 및 서식지 생태계를 파괴하고, 한 쪽에선 철새 관련 국제사무국을 유치하는 인천시의 오락가락 행정을 반대한다!4. 인천시는 승기하수처리장 타당성조사 용역 결과, 1안인 현부지 지하화를 즉각 이행하라!5. 지역갈등 유발하는 승기하수처리장 이전 논의를 즉각 중단하라!6. 인천시는 남동 1유수지 본연의 기능인 방재시설 확충에 전념하라!7. 인천시의 줄기찬 연수구 편들기, 남동구민은 인천시민 아닌 경기도민인가?8. 남동구로 120m 이전이 악취 민원 해결책인가?
박종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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