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진주시 낙화암에 논개가 있다면, 전형적인 농촌마을인 평창군 천동리 마을에는 평창강 맑은 물에 정절을 지키기 위해 온 몸을 던진 강소사의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다.
강소사는 권두문 평창군수의 부인으로, 임진왜란 당시 노산성이 함락되기 직전 본래 매화굴이라 불리던 천연의 암굴(응암동굴)로 피신하여 끝까지 항쟁하였으나, 끝내 굴은 함락되어, 평창강 맑은 물에 뛰어내려 절개를 지켰다.
당시 적장이 강소사의 죽음에 탄복하여 그의 시신을 거두어 화장하고, 무덤을 만들어 제사를 지내준 이야기가 알려지며, 한적하고 조용한 시골마을에 일본 단체 관광객이 많이 찾고 있다.
권두문 평창군수의 후실로 격을 낮춘 강소사라는 이름과 함께 광해군이 그의 순절의 인품에 ‘절부’라고 추증하여 임금이 내려준 휘호의 강절부라고도 알려져 있다.
마을에서는 매년 충절녀 강소사와 왜란 당시 전사한 지사함 장군 등의 혼을 위로하는 진혼제가 열리고 있으며, 역고드름의 신비로운 현상이 발견되는 강소사의 마지막 피신처인 응암동 굴의 이야기와 함께 스토리텔링 하여, 잊혀져가는 강소사를 충절의 상징으로 되살리고 있다.
지민환 천동리 이장은 “강소사의 이야기는 평창군의 중요한 역사자원으로 <호구록>과 <응암지>에 전해 내려오고 있으며, 임진왜란 당시의 왜적에게 항전하는 모습을 살려 마을을 찾는 방문객들에게 교훈의 장으로써 다양한 이야기를 통해 충절의 고장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