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성왕에게 발탁되어 북쪽 변방에 6진을 개척 여진족을 물리친 무공 장수로, 문종 즉위 후 왕과 세자(단종)를 보필하던 우의정이었다.
왕권 탈취의 야욕을 품은 수양대군에게, 도리어, ‘왕(단종)을 해칠 역적’ 누명이 씌워져 죽임을 당한 계유정난의 첫 희생자이다!
불의와 타협하지 않는 엄격한 우의정 김종서 장군은, 영의정 자리를 꿰찬 수양대군의 왕권야욕을 만류하려다 오히려 극형으로 순직했다.
1433년 이래 8년간 함길도 절제사로 재직 중 두만강 변방에 4군 6진을 개척 순찰 중, 누각에서 읊은 위 시조 한 수가 남겨 전해진다. 여진족이 도주하며 붙여준 “대호(大虎/조선 큰 호랑이)”라는 칭호답게 시조 속에 호랑이 같은 기개(氣槪)가 넘쳐난다. 장군의 혼이 서려 있기 때문 아닐까?
초장{삭풍(朔風)은 나무끝에불고/ 명월(明月)은 눈 속에찬데,}
북쪽 찬 바람은 나뭇가지를 흔들고/ 밝은 달은 눈 깔린 산야에 차가운데,
중장{만리(萬里)- 변성(邊城)에-/ 일장검(一長劍) 짚고 서서.}
먼 북쪽 끝 국경 변두리를 지키며/ 긴 대검 자루를 짚고 서서
종장{긴 파람 큰 한 소리에/ 거칠 것이 없어라!}
긴 휘파람에 우렁찬 호통을 외치니/ 내 앞에 막히는 게 없구나!
국방 수장 절제사의 넘쳐나는 기개가 석줄 시조 한 수에 절절히 녹아있다.
시조가 아닌 시로 썼다면, 이런 감동을 엮어낼 수 있겠나? 우리 선조들의 독특한 문학 유산에 감탄 감사하지 않을 수 없다. 세계를 감동시킬 시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