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4대 명필(名筆) 중의 한 분인 봉래 양사언은 비유법 표현으로 큰 교훈을 남겨준 시조시인으로 이름을 올린다.
작가는 당대의 조선인과 후세 만인들에게 시조를 통해 깨우치기를, 목표를 이루기 위한 실천과 노력의 중요성을 읊조린다. ‘마음먹고 노력하면 이룬다.’는 불변의 진리를 시조로써 표현하면서, 이상을 이루기 위해 한계를 뛰어넘는 도전과 정진을 산에 오르는 일에 빗대어 강조하였다. 머리에 각인될 명작으로 지금도 많은 사람들의 정신을 일깨우고 있다.
완벽한 음수규칙(音數規則을 지킨 정형 정격의 시조로, 역동 우탁의 첫 시조 ‘탄로가’와 포은 정몽주의 ‘단심가’의 맥을 그대로 이은 ‘태산가’ 역시 형식에서도 깔끔하게 갖추고 있다.
시조의 각 소절에서 요구되는 자수(3,4,5)는 우리민족의 문화와 정서가 그 수(數)가 녹아 있기에 대단히 중요하게 다루게 되는 것이다.
‘3’은 천지인(天地人)의 우주만물의 근본 되는 삼재(三才)를 품은 수이고, ‘4’는 4계절, 4방향, 4천왕, 4주 등 삶의 안정성을 갖춘 수이며, ‘5’는 오행(五行; 목,화,토,금,수)의 우주와 인간의 원소와 생성 운수를 품은 수이다.
만년문화(萬年文化)의 산물인 3,4,5 수의 기운이 깃든 우리 시조에서 자수 및 음수규칙을 무시하고 멋대로 규칙을 깨는 시조는 발붙일 수 없어야 할 것이다.
우리 시조는 조선 500년간 궁중 및 사대부에서 평민들까지 즐겨 불러온 풍류 가락으로 전승되어 오다가, 일제 강점기에 한민족 정서의 단절을 위해 멸절된 후 광복 후에 민족시가로 부활하여 생명력을 키워오고 있다. 3,4,5의 민족혼을 놓치지 말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