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3월 2일, 미국 민간 우주선을 타고 한국의 시조 8편이 달 표면에 착륙한 일은, 시조의 위상 선양과 함께 인류 문화유산의 보존과 창달 면에서 엄청난 영향력을 끼친다.
시조는 우리문화의 꽃이라고 할 수 있고, ‘탄로가’는 우리 시조의 효시로 알려진 작품이며, 고려 때 최초의 지부상소(持斧上疎)로 유명한 만고 충신 우탁 선생의 시조이다.
임금 비행을 바로잡기 위해 목숨 걸었던 열혈 충신의 시조에서, 막대와 가시로 저지하겠다는 백발과 늙음을 의인화(擬人化)해 어린이 전쟁놀이처럼 재미있게 시각적으로 표현한 점이 인상적이며 묘한 감동을 자아낸다.
완벽한 정형시인 우리 시조는 700년 역사를 자랑하며, 세계적 인정을 받는 문학의 장르이다. ‘3장 6구 12소절’의 형식을 지키며 각 장의 의미가 어법에 맞게 배열 구분되고, 우리 한국인의 정서와 문화가 녹여낸 문학 영역이다.
초장 3,4,4(3),4/ 중장 3,4,4(3),4/ 종장 3,5,4,3/ 총 45자(音數)를 갖춘 형식적 규칙 지키기를 대원칙으로 삼는다.
위 시조는 초장과 종장은 자수규칙 음수규칙을 완벽하게 지켰다. 다만 중장에서 3,5,4,5가 되어 전구와 후구에서 1자씩 자수가 늘었다. 그러나 소리로 볼 때 “가시로”와 “막대로”가 자수는 3이지만 소리로는 2음수가 되니, 음수규칙으로 3,4,4,4 규칙에서 벗어나지 않아 정형으로 인정한다. 700년 전 첫 시조부터 규칙을 지켜온 점을 자랑삼는다.
세계문화유산 공인을 앞둔 우리 시조가 전 세계로 확산 보급되는 이때에, “시조의 맥을 잇다” 코너가 마련된 것에 영광과 환영을 금치 못하면서, 앞으로의 게재 방향을 정해 본다.
먼저는 시조믜 첫머리에 통상적으로 불리는 제목을 붙이고, 둘째로 각장 말미에 월점(, . ? ! 등)을 추가하고, 셋째로 전구와 후구 사이에 끊음표(/)를 넣어 시각적으로 바로 구분될 수 있도록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