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전시]
해암 장춘철 명장, 나전칠기의 매력 감상하는 "바다로 부터 나오는 빛" 세지화랑에서 개인전
작성자 : 박상보
작성일 : 2025-10-02
【한국검경뉴스 박상보 기자】오색찬란한 자개를 활용한 나전칠기 가구 및 공예품 제작에 50여년 매진해 온 장춘철 명장은 2025년 10월 1일(수) ~ 11월 1일(토)까지 서울 세지화랑(관장 장숙영)에서 "바다로 부터 떠오르는 빛" 타이틀로 개인전을 진행한다. 나전의 전통을 지키기 위한 연구 및 후진양성에 힘쓰고 현대인들의 정서에 맞는 공예품으로 우수한 우리 전통예술의 가치를 일상에서 느낄 수 있도록 계승 발전시키고 있다.
나전칠기는 전복, 진주조개, 소라 등의 껍질을 얇게 잘라서 나무나 옻칠한 바탕위에 붙이고 그 위에 다시 옻칠을 입혀 표면을 매끄럽게 만든 후 갈아내는 방식으로 작품이 완성되는데 총 165과정을 거쳐야 비로소 완성되는 귀한 공예품이다. 이번 전시의 대표 작품은 아름다운 산수가 천연의 빛으로 발산되는 화려한 자개농과 일월오봉도로 나전칠기의 진수를 만나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실생활에 사용할 수 있는 가구들이지만 하나의 완벽한 예술품처럼 자개에서 뿜어져 나오는 오묘하고 영롱한 빛이 시선을 머물게 하며, 둥근 상판 위에 촘촘히 박힌 자개 문양, 중심부의 화려한 원형 장식 등은 화려함의 극치를 보여주고 있다. 가까이서 보면 작은 자개의 조각들이 빛의 각도에 따라 무지갯빛으로 반짝이며 끊임없이 변주되는 느낌을 주는데 이 반짝임이 바로 나전칠기의 생명력이자 매력이다.
전시 작품의 특징은 ‘전통의 깊이’와 ‘현대적 감각’을 균형 있게 맞췄다. 고려와 조선의 나전칠기 작품들은 대부분 장식품이나 소규모 가구(합, 함, 경대 등)에 쓰였지만, 장춘철 명장은 현대 생활과 연결되는 가구 디자인으로 확장했다. 단순히 옛것을 재현하는 데서 멈추지 않고, 강렬한 색채와 대담한 구성을 통해 현대 미술 작품 같은 느낌을 주는 것도 큰 특징이다.
"바다로 부터 떠오르는 빛展"을 펼치고 있는 장춘철 명장은 "단순히 화려함에 매혹되는 게 아니라 그 속에 깃든 인내, 전통의 깊이, 현대적 감각이 어우러져 제작된 작품이 전통의 소중함을 느끼는 하는 뜻 깊은 시간이 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나전칠기는‘시간의 예술’이라 불린다. 얇은 자개를 오려내는 일과 옻칠을 여러 차례 바르고 갈아내는 과정은 짧게는 수개월, 길게는 수년이 걸리는 시간예술로 작가는 전통을 잇고 발전시키는 창작 작업을 더욱 활발히 진행할 계획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