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검찰일보 오상택 기자]=2019서울국제불교박람회(이하 불교박람회)가 4일간의 회기를 마치고 11월 17일 연인원 7만여명의 관람객이 참여해 명상과 불교를 즐기는 축제가 성황리에 폐막했다.
올해 불교박람회는 전 관에 걸쳐 통일성과 집중도가 높아졌다는 평을 받았다. 주제전을 통해 세 개의 관을 관통하는 결을 통일시키는 한편, 불교 관련 부스들도 ‘명상’이라는 키워드와 연관되면서 비불교인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갔다는 평가다.
박람회장을 찾은 유동환 건국대 문화콘텐츠학과 교수는 “주제전이나 전시 부스들이 명상이라는 주제와 결합해 짜임새 있게 꾸려져서 예년에 비해 집중력이 높아졌다”며 “스님과 불교신자, 비불교인들 등 관람객 그룹이 균형을 이루고 반응이 적극적인 것도 긍정적으로 평가된다”고 말했다. 이어 유 교수는 “불교와 명상이 적당하게 브랜딩되어 사람들이 편안함을 느끼도록 잘 정리된 만큼 앞으로는 명상과 관련된 주제들을 어떻게 변주하면서 특화시킬 것인지가 과제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울시와 문화체육관광부 등 유관단체에서도 호평을 내놨다. 폐막일 박람회장을 찾아 부스를 직접 둘러보며 관람객과 이야기를 나눈 박원순 서울시장은 “우리의 민족문화이기도 한 불교문화를 꾸준히 성장시킨다면 장기적으로는 유럽 등지의 해외시장에서도 뒤지지 않는 국제적인 규모의 행사로 만들 수 있을 것”이라며 “한국의 명상문화가 세계로 뻗어 나가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불교박람회 대회장인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 스님은 첫날 대회사를 통해 “해외의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페이스북과 같은 우수한 혁신기업의 리더들이 명상지도자들과 함께 모여 디지털 정신문화를 만들어가고 있는 이 때 올해 박람회는 기존의 업체 전시와 기획전시를 넘어 수행을 경험할 수 있는 사업으로 확장 중이다”고 밝혔다.
올해 불교박람회에는 286개 업체에서 405개 부스를 설치해 관람객을 맞이했다. 공예, 건축, 의복, 식품, 수행의식, 문화산업 등 종류도 다양했다. 특히 소리명상, 차명상, 향명상 등 마음을 안정시키는 소도구를 판매하는 부스는 새로운 문화를 접하려는 사람들로 북적였다. 5년째 불교박람회 부스 운영에 참가하고 있는 김동건 씨(43)는 “부스 운영 시스템이 지난해에 비해, 또 여타 박람회에 비해 깔끔하게 운영되어 부스를 준비하기가 수월했다”며 “차와 도자기, 명상이 모두 연계되는 주제들로 관람객들과 교감할 수 있어 좋은 시간이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매년 신진 불교예술가들의 등용문이 되고 있는 제7회 붓다아트페스티벌은 올해도 역시 관람객의 찬사를 받았다. 불교박람회의 일환으로 열린 BAF청년작가공모전, 전통문화우수상품공모전, 올해의 작가상, 올해의 콘텐츠상 등 수상 작품이 박람회장을 채웠고, 박람회장 중앙에 마련한 무대에서는 음악, 미술, 요가, 샌드만다라 등의 참신하고 색다른 방식으로 명상하는 예술가들의 행위예술이 열려 볼거리, 즐길거리를 더했다.
불교박람회 홍승도 사무국장은 박람회를 폐막하며 “올해 박람회는 불교의 유형자산을 소개해온 그간의 박람회 기획에서 한발 나아가 ‘명상’이라는 무형자산을 조명하면서 불교박람회를 종합 컨벤션 산업, 또 마이스 산업으로 성장시킬 수 있는 토대를 닦는 해가 되었다”며 “당분간은 명상에 집중하면서 한국의 불교명상을 새로운 한류로써 해외에 수출하는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