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환경]
“오늘만큼은 다시 소년·소녀처럼”… 횡성 보훈가족들, 봄바람 속 웃음꽃 피웠다
작성자 : 박상보
작성일 : 2026-05-18
【한국검경뉴스 홍기한 기자】 신천지자원봉사단 원주지부(지부장 이정수)는 지난 16일 횡성군 수림공원에서 ‘6·25 참전유공자회 횡성군지회’ 보훈 가족들과 함께 ‘행복을 싣고 떠나는 봄나들이’ 행사를 진행했다.
이번 행사에는 참전유공자와 가족 등 20여 명이 참여해 따뜻한 봄날의 정취를 함께 나눴다.
횡성군은 65세 이상 인구 비율이 높은 초고령 지역으로, 어르신들의 정서적 돌봄과 사회적 교류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특히 6·25전쟁 76주기를 앞두고 마련된 이번 나들이는 참전유공자와 보훈 가족들에게 감사와 존경의 마음을 전하는 자리로 의미를 더했다.
이날 행사장에는 시작부터 웃음이 끊이지 않았다. 참가자들은 스트레칭으로 몸을 풀고 장미팀과 수국팀으로 나뉘어 초성 퀴즈와 투호놀이, 오재미 던지기, 컵 쌓기 등 다양한 참여형 프로그램을 즐겼다. 게임이 진행될 때마다 곳곳에서는 박수와 응원이 이어졌고, 어르신들의 얼굴에는 어린 시절처럼 해맑은 웃음이 번졌다.
정순택(93·여) 어르신은 “그네 타고 널뛰기하던 소녀 시절로 돌아간 것 같다”며 “집에만 있다가 이렇게 바람도 쐬고 사람들과 웃으니 너무 행복하다”고 환하게 웃었다.
행사의 하이라이트였던 보물찾기 시간에는 공원 곳곳에 숨겨진 쪽지를 발견할 때마다 탄성과 웃음이 터져 나왔다. 작은 선물을 손에 쥔 어르신들은 아이처럼 기뻐했고, 봉사자들은 그런 모습을 바라보며 함께 미소 지었다.
심경흠 고엽제전우회 횡성군지회장은 “우리를 영웅이라고 하지만, 오늘 진짜 영웅은 젊은 마음으로 봉사를 이어가는 사람들”이라며 “이런 따뜻한 마음이 지역사회를 더욱 밝게 만든다”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봉사에 참여한 김현주 씨는 “참전유공자와 가족분들의 희생과 헌신을 잊지 않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오늘 하루만큼은 마음 편히 웃고 즐기시며 봄의 따뜻함을 느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정수 지부장은 “이번 봄나들이를 계기로 보훈 가족들과 지속적인 인연을 이어갈 계획”이라며 “계절별 나들이와 체험활동, 기념일 맞춤 봉사 등 정서 지원 활동을 꾸준히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날 수림공원에 퍼진 웃음은 단순한 나들이 이상의 의미였다. 전쟁의 아픔을 지나 긴 세월을 견뎌온 어르신들에게는 위로와 추억이 되었고, 봉사자들에게는 감사와 존경의 마음을 다시 새기는 하루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