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검찰일보 오상택 기자] 신천지자원봉사단 광주지부는 제9회 찾아가는 건강닥터 일환으로 지난 30일 장애인과 자원봉사자 100여 명이 전남 곡성기차마을 일원으로 ‘오감여행’을 다녀왔다.
찾아가는 건강닥터는 2012년 ‘주한 외국인 무료 의료 지원’을 시작으로 의료진과 협력해 다양한 의료봉사와 문화활동 등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으로 코로나 팬더믹 이후 사회적 건강을 회복하기 위해 확대 실시하고 있다.
이번 여행은 이동권 문제, 관광지 안내 부족, 도움을 줄 동반인의 부재, 타인의 시선 등 관광활동에 많은 제약을 받는 장애인들에게 즐거운 여행 경험과 여가 체육활동을 통한 심신 기능 향상을 높이기 위해 마련됐다.
신천지자원봉사단 광주지부는 이번 여행에 앞서 지난 20일 자원봉사자 실무자들을 대상으로 자원봉사센터를 방문해 ‘장애 이해와 바로 알기 및 맞춤형 자원봉사자 교육’을 실시하고 장애인 인식개선 캠페인을 펼치기도 했다.
교육에 참여한 한 자원봉사자는 “장애인들을 보면 무조건 도와줘야 한다고 생각을 해왔던 것 같다. 하지만 교육을 통해 장애인들이 도움을 무조건 바라지 않는다는 걸 알았다”며 “먼저 장애인들에게 ‘무엇을 도와드릴까요?’라고 물어봐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굳이 도움이 필요 없는데 봉사자들이 도와주게 되면 장애인들 마음에 자존감이 떨어지게 된다. 장애인들의 마음을 먼저 듣고 이해하는게 제일 중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번 오감여행은 장애와 비장애의 벽을 허물고 서로 소통하며 공감하는 신체적‧정신적 장애를 함께 극복하는 다양한 오감만족 프로그램으로 진행했다.
신천지자원봉사단 봉사자들과 장애인들은 함께 ▲섬진강 증기기관차 탑승 ▲출렁다리 건너기 ▲자전거 하이킹 ▲풋볼 레슨 및 경기 ▲명랑 레크레이션을 통해 오감을 즐기며 힐링하는 시간을 가졌다.
여행에 참여한 한 회원은 “기차를 타고 교복 입은 봉사자들을 보니 옛날 생각도 나고 꼭 학교 소풍을 가는 느낌이다. 어디 여행을 가면 눈으로만 보고 오는 것이 전부인데 이렇게 장기자랑도 보고 레크레이션에 동참도 하니 너무 즐겁다”며 얼굴에 웃음꽃을 피웠다.
중증장애를 가지고 있는 다른 회원은 “운동이라는 건 생각도 안 해 봤다. 그런데 봉사자들과 다른 분들이 응원도 해주고 함께 손 잡아주면서 하다보니 내 마음에 ‘용기’라는 단어가 생겨나게 됐다. 오늘 여행 오기를 잘한 것 같다”며 “처음 만난 봉사자들인데 가족같이 친구같이 옆에서 도와줘서 너무나 감사하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특히 하모니카 연주를 선보인 한 회원은 많은 사람들이 박수로 화답하자 “오늘 너무 즐거워서 갑작스럽게 연주를 하고 싶었다. 오랜만에 연주하다 보니 음도 틀리고 했는데 이렇게 좋아해 주시니 쑥스럽지만, 정말 좋다”고 말했다.
신천지자원봉사단 광주지부 관계자는 “한 달여 동안 장애인들과 함께하기 위한 다방면의 준비와 노력들이 있었다. 오늘 참여해주신 장애인들의 즐겁고 환한 얼굴을 보니 정말 뿌듯하다”며 “무엇보다 다름을 이해하고 서로를 존중하는 모두가 행복한 사회를 만들어가기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