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화 의장이 러시아 모스크바 국립국제관계대학(MGIMO)에서 특별강연을 하고있다.(사진제공: 국회)
◇정의화 의장이 러시아 모스크바 국립국제관계대학(MGIMO)에서 특별강연을 하고있다.(사진제공: 국회)
(국회=한국검경뉴스) 러시아를 공식 방문중인 정의화 국회의장은 현지시간 10월 1일(목) 오전 9시(한국시간 오후 3시)모스크바의 명문 국립국제관계대학(MGIMO)에서‘한러 수교 25주년’을 기념하여 한러관계의 역사적 의미와 한반도 평화통일, 한러의 공동번영에 대해 특별강연을 했다. 정 의장은 “2015년은 러시아에게 2차 세계대전 승전 70주년, 한국에게는 광복과 분단 70년을 맞는 해”라며 “한반도의 분단은 동북아 평화와 안정의 가장 큰 장애물일 뿐 아니라 태평양과 대서양이 만나고 아시아와 유럽이 하나 되는 것을 가로막는 거대한 장벽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정 의장은 이어 “지금 한반도의 분단과 긴장은 동북아 정세에 불안을 조성하고 있지만 만약 한반도가 평화적으로 통일될 경우 러시아도 새로운 도약의 기회를 갖게 될 것”이라면서“특히 푸틴 대통령께서 중요 국정과제로 개발을 추진하고 있는 극동.시베리아 지역은 획기적인 번영의 계기를 맞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정 의장은 또한“독일 통일이 독일의 동쪽지역에서 ‘엘베강의 기적’을 이룬 것처럼, 한국 통일은 ‘한강의 기적’에 이어 한반도의 북쪽에서 ‘두만강의 기적’, ‘압록강의 기적’을 가져다 줄 것으로 믿는다”며 “한반도의 평화통일이 성취될 경우 대서양 연안과 태평양 연안을 잇는 새로운 인적·물적 교류망이 열리게 되고, 이 연결망 속에 놓인 모든 국가들이 경제적, 사회.문화적으로 막대한 이득을 얻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정 의장은 또한 “한반도 통일은 남북이 서로를 인정하는 가운데 끊임없이 소통하고 교류함으로써 신뢰를 쌓고, 그 신뢰의 토대 위에 남과 북의 주민들이 함께 통일의 길로 나아갈 때 가능할 것”이라며 “여기 계신 학생들이 시베리아를 횡단하는 철도를 타고 서울의 친구들을 만나고, 한국의 젊은이들이 육로를 통해 우랄산맥을 넘어 모스크바의 친구들과 만나는 날이 오길 손꼽아 기다린다”고 말했다. 정 의장은 “북한의 핵은 용납될 수 없으며, 북한은 핵개발을 중단하고 국제사회의 일원으로 돌아와야 한다”며 “대한민국과 국제사회는 북한의 산업개발과 경제부흥을 도울 준비가 되어 있다”고 설명했다.
정 의장은 이어“두 나라가 공식적으로 수교한지는 25년밖에 되지 않았지만, 한국과 러시아의 역사를 살펴보면 냉전시대를 제외하고는 우호친선관계를 지속해온 오랜 친구”로 소개하며 “한국과 러시아는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각 분야에서 눈부신 관계발전을 이루어왔고 2008년에는 양국 관계가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로 격상되었다”고 말했다.
한편, 모스크바 국립국제관계대학(MGIMO)은 러시아 및 CIS지역 외교전문가 양성의 요람으로 MGIMO 졸업생들은 외교부 고위직을 차지하고 있으며 라브로프(Sergei Lavrov) 現외교장관, 루킨(Vladimir Lukin) 前주한대사 등이 MGIMO 출신이다. 외국 정상으로는 조지 부시 미대통령, 마가렛 대처 영국총리, 나카소네, 하시모토 일본수상, 코피 아난 UN사무총장, 장쩌민 중국수석, 빌 클린턴 미 대통령 등이 연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