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나 드라마를 보면 교도소 촬영 장면을 왕왕 볼 수가 있다. 교도소 촬영 장면은 교도소에 수감 된 주인공이 다시 사회로 돌아가기 전까지의 이야기를 담아 시청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해 극의 몰입도를 높이는데 사용되거나 또는 교도소 그 자체가 중심무대가 되어 사람들이 살아가는 이야기를 담아내기도 한다.
하지만 매번 이런 교도소 촬영 장면을 볼 때 마다 교도소 구석구석이 어딘지 낯이 익다. 한 번도 교도소를 가본 적이 없는데 이렇게 눈에 익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는 바로 우리나라 유일의 ‘교도소 촬영 세트장’이 익산시 성당면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이다.
익산시 성당면 교도소 촬영장은 본래 성당초등학교 남성분교였다. 하지만 영화<홀리데이>가 촬영되면서, 익산시와 영화제작사가 함께 폐교가 된 남성분교를 리모델링하여 지금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다.
그 후 거룩한계보, 타짜, 식객, 아이리스, 더킹 투하츠, 7번방의 선물, 전설의 마녀 등 우리나라 대표 영화 및 드라마의 교도소 장면의 단골 촬영무대가 되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익산 교도소 세트장은 높은 담장으로 둘러싸여 있으며, 그 안에는 망루, 면회장, 취조실, 수감실 등 이 갖춰져 있는데 어찌나 진짜 같은지 운동장과 복도에 서보면 실제 교도소에 들어와 있는 것 같은 착각마저 든다.
익산시 교도소는 몇 년 전 1,000만 관객을 돌파한 <7번방의 선물>의 주 촬영 무대로 쓰이면서 더욱 대중에게 알려지게 되었고, 최근에 종영한 MBC드라마 <전설의 마녀> 역시 이곳에서 촬영 돼 촬영이 없는 날이면 교도소 세트장을 구경하는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전국에 많은 드라마·영화 촬영지, 세트장이 존재한다. 하지만 교도소라는 독특한 테마를 내세워 이어져오고 있는 익산시 교도소 세트장. 대한민국 유일의 교도소 세트장으로서 앞으로도 많은 작품이 이곳에서 탄생하길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