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12월 영등포역 인근에서 노숙을 하던 김00씨는(남, 46세) 서울시 노숙인보호시설인 옹달샘을 통해 새희망을 얻었다. 그동안 시설에서 노숙인 특별자활근로사업, 자격증취득 등을 지원했고, 2014년에는 6월~9월, 4개월 동안 임시주거지원(단기월세)을 받으면서 버스운전면허를 취득하고 버스회사에 취직해 이제는 어엿한 버스운전기사로 다시 인생을 시작할 수 있게 되었다.
서울시는 지난해 3월부터 올해 2월까지 거리노숙인 등 517명에게 최대 6개월간(평균 3.7개월 지원) 월세를 지원한 결과, 이 중 425명(82.2%)이 주거지원 종료 이후에도 거리로 다시 나오지 않고 안정적인 생활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노숙인 임시주거지원사업은 서울시가 ’12년부터 거리 노숙인 지원 대책의 일환으로 거리노숙인 및 노숙위기계층에게 월 25만원 가량의 월세를 최대 6개월간 지원하는 사업으로 올해 처음으로 80% 이상의 노숙인이 거리생활을 청산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는 ’14년에 350명의 노숙인에게 단기월세를 지원할 예정이었으나 지원 대상자 중 취업, 국민기초생활수급자 지정을 도와 조기에 자립이 가증해짐에 따라 당초 계획 350명 보다 167명이 늘어난 517명을 지원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시는 주거를 계속해서 유지하고 있는 425명 중 218명은 취업하여 사회에 복귀하는 데 성공했으며, 144명은 기초생활수급자로 지정돼 노숙을 벗어나 안정적인 국가적 보호를 받을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더불어 월세를 지원하는 것뿐만 아니라 ,주민등록말소 복원 ,장애인등록 ,의료지원 ,취업 면접 및 출퇴근 교통비(첫 월급 수령 이전까지) ,쌀, 김치 등 생필품 ,신용회복 및 파산-면책 신청 등까지 집중 지원해 노숙인의 자활을 물심양면으로 지원했다.
주민등록이 말소되어 취업 등 일상적인 생활을 할 수 없었던 노숙인 65명의 주민등록 복원을 도왔고, 2명은 장애인 등록을 통해 장애인복지 서비스를 받도록 했다. 그 외 123명이 병원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도왔고, 505명의 입주자가 1인당 10만원의 생활용품을 지원받을 수 있도록 했다.
한편, 서울시는 단기월세 지원을 받은 노숙인의 자활을 위해 공공일자리 등을 직접 제공하거나 노숙인 종합지원센터 등을 통해 희망하는 기업체 일자리 연계, 자격증 취득 등을 지원해 정상적인 사회인으로 정착 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시는 거리노숙인의 자립지원을 위해 금년 3월부터 거리노숙인 및 노숙위기계층 550명을 대상으로 월세를 지원할 계획이며, 지원자에 대한 지속적이고 체계적인 사례관리를 통해 월세를 지원받는 모든 노숙인이 자활에 성공할 수 있도록 돕는다는 계획이다.
강종필 서울시 복지건강실장은 “임시주거지원 사업은 단지 주거비만 지원하는 것이 아니라 일자리 및 수급신청 등 사례관리를 통해 노숙인 지역사회 시민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기반을 만들어 주는 사업” 이라며, “이를 통해 노숙인의 실질적인 지역사회 정착을 도울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