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으로 이주한 다문화 가정 이주여성들의 유방암 검사에 대한 인식과 X-ray 검진율이 낮은 것으로 밝혀졌다.
삼성서울병원 유방·내분비외과 길원호 교수와 공동연구팀이 지난 9월 유방암 전문지 Journal of Breast Cancer에 발표한 ‘한국 내 이주 여성의 유방암 검사에 대한 인식’(Breast Cancer Screening Knowledge and Perceived Health Beliefs among Immigrant Women in Korea) 조사결과에 따르면, 다문화 가정의 여성들은 이주 전 국가의 경제수준, 직업의 유무, 한국어 구사 능력 등에 따라 본인의 건강 및 유방암 검사에 대해 다른 수준의 인식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12년 한국으로 이주 온 19세에서 55세의 아시아(캄보디아, 베트남, 중국, 몽골, 일본, 필리핀) 여성 197명에 대한 설문조사>를 통해 유방암의 위험요인과 증상에 대한 지식, 건강과 유방암에 대한 평소의 태도, 유방암 검사에 대한 효용과 어려움 등을 파악하여 분석한 결과이다.
세부적으로 보면 출신 국가와 이전 교육 수준에 따라 유방암 검사의 필요성 및 건강에 대한 관심 수준이 차이가 크게 나타났으며, 특히 한국 내 거주기간이 상대적으로 길었던 일본 여성들의 경우 인식 수준과 검사율이 다른 국가에 비해 높았다.
또한 월소득에 따라서도 인식도가 달랐는데, 조사 대상 중 54%의 여성이 월수입이 2백만원 이하였으며, 이들은 유방 검사에 대한 효용과 필요성에 대한 인식이 상대적으로 낮았다.
특히 유방 X-ray 검사 경험 유무는 학력, 직업유무, 한국어 구사능력에 따라서 차이가 심했다.
응답자 중 대학교 이상을 졸업한 이주여성의 68.3%가, 고등학교 졸업의 경우 47%, 고졸 이하의 경우 33%만 검사경험을 보여 그 차이가 크게 나타났다. 직업을 갖고 있는 여성의 62.5%가 검사경험이 있었고 직업이 없는 경우 42%에 그쳤다. 또, 한국말이 능숙한 이주여성들은 58.6%가 검사경험이 있었고, 보통수준의 경우는 47%, 미숙한 경우에는 23%만이 검사를 받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한국 내 유방암 환자의 증가율은 10년 전과 비교해서 3배 가까이 높아진 상황으로 한국의 생활환경을 공유하는 국내 이주 여성들에게도 유방암 발생이 많아질 수 있어 조기예방과 치료대책이 시급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길원호 교수는 “본 연구 이전에는 이주 여성들에 대한 유방암 검진 기회 및 인식도에 대한 정확한 자료는 전무한 상태였기 때문에 앞으로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며, “연구 결과들을 바탕으로 국내의 다문화 가정 이주여성 유방암 검진 사업을 더 확대하는 등 사회적인 노력을 통해 유방암 조기 발견과 치료가 이루어져야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