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안에 든 금액은 30만원, 지난 8일, 고창의 흥덕면사무소를 방문한 박영호 씨는 그 돈은 어려운 이웃을 위해 써달라며 기탁한 것이다.
하지만 그 금액을 모은 과정에 더 숙연해 진다. 박씨는 그동안 길에 버려진 파지를 매일 조금씩 주워 2, 966kg을 팔아 번 돈을 가져온 것이다. 박씨는 어려운 형편에도 이번뿐만 아니라 그동안 꾸준히 파지를 모아 일정 금액이 모이면 그 돈을 흥덕면사무소에 고스란히 기탁해온걸로 알려지고 있다.
파지 1Kg정도를 모아 팔면 약 100원 남짓의 돈을 받는다. 그렇게 힘들게 모은 돈을 자기보다 어려운 이웃을 생각하며 선뜻 내놓는다는 건 그리 쉽지 않는 일이다.
박영호씨는 “힘들게 모은 돈이지만 더 힘들게 생활하는 이웃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것이 더 기쁘다”면서 “앞으로 몸이 성치 않아 파지 줍는 일을 못하게 되는 상황이 되기 전까지는 꾸준히 나눔을 실천할 것이며 작은 도움이지만 어려운 이웃에게 희망을 줄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