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검경뉴스=익산) 1977년 11월 11일,이리역(현 익산역) 폭발사고가 일어났다. 그로 부터 40년이 지난 2017년 11월 11일 오후, 전북 익산시는 폭발사고 40주년 추모행사를 가졌다. 추모행사 시작 전, 익산역장실에 정헌율 익산시장을 비롯, 정동영,이춘석,조배숙 의원등이 자리해 있었는데, 그 중 한 사람이 눈에 띈다. 이리역 폭발사고 소식을 전해 듣고 한달음에 달려와 의료지원에 나섰던, 당시 군의관으로 복무했던 사람이였다. 그는 이 자리에서 40년 전, 기억을 전했다. 그의 말에 따르면 자신은 40년 전, 광주 국군통합병원에서 군의관으로 근무했으며 이란과의 축구경기를 보여주던 TV 화면 하단 자막뉴스에서 이리역 폭발사고 소식을 전해 들었다고 한다. 당시 그는 걱정되는 마음에 일직사관에게 "저곳(이리역 폭발사고 현장)에 가 봐야 하는것 아니냐?" 고 물었지만, " 35사단이 충분히 커버 할것이다"라며 허락치 않았다고 한다. 시간이 흐를 수록 심각한 상황이 전해지자 병원장에게 직접 이야기(사고현장 지원에 관한)를 하려 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다고 한다. 이 군의관은 자발적 판단으로 간호장교 등 근무가 없는 친구들을 설득해 앰블런스를 타고 이리역 폭발사고 현장 지원에 나서기로 한다. 하지만, 위병소에서 막아섰다. 실랑이는 한참 이어졌고, 위병소 근무자는 "영창에 갈지도 모른다"며 이 군의관을 만류했다고 한다. 이 군의관은 "영창에 가면 몇일이나 가겠냐?"라며 이리역 사고현장으로 향했다.
40년이 지난 지금 그는 "당시에는 고속도로가 없어서 굉장히 멀었다. 밤에 도착했는데 (사고현장은) 아비규환이였다."고 전했다. 사고 다음날 아침, 당시 광주 국군통합병원장(대령)이 현장에 와 명령 없이 이 곳에 온 그를 질책했다. 하지만, 곧 사고현장을 방문한 군 고위 관계자가 그곳에 있던 광주 국군통합병원장과 이 군의관을 보고선 "어떻게 이렇게 신속하게 조치(지원)에 나섰으냐"며 칭찬했다고 한다. 그 후 이 군의관은 약 3개월 동안 이리역 폭발사고 수습현장에서 의료지원에 임한다. 40년이 지난 지금 그는 대한민국 광역시장이 되어 있었고, 익산시는 그를 명예시민으로 선정했다. 그는 윤장현 광주광역시장 이였다. ◇지난 11일 오후, 전북 익산역 광장 특설무대에서 진행된 이리역 폭발사고 40주년 추모행사에서 윤장현 광주광역시장이 익산시 명예시민증을 전달받은 후 소감을 전하고 있다. 지난 11일 오후, 이리역 폭발사고 추모탑에 헌화한 윤장현 시장은 기자에게 이리역 폭발사고에 대해 입을 열었다. 윤 시장은 "젊은 시절 저의 삶을 다시 끄집어 낸 일이다. 현재는 행정을 맡고 있는 입장에서 국민의 생명과 사람 존중이란 부분을 다시한번 일깨워 주고 확인해 주는 그런 생각이 많이 든다."고 전했다. 이어 " 추모탑을 보면서 당시 피해자들이나 익산시민들이 제대로 국가로 부터 배려를 받았는지 그런 생각이 들었다. 반면에 당시 익산시민들이 완전히 암흑 같은 어둠속에 있을때도 질서가 유지되고 강력범죄 등 없이 모두가 나서 사고를 수습하는 익산시민들의 보이지 않는 시민정신들, 늦었지만 다시 한번 조망해봤으면 한다"며 충분한 보상에 대한 걱정의 말을 전하며 익산시민들의 과거 모습을 높이 평가했다. 윤장현 시장은 이 날 지난 2004년을 떠 올리기도 했다. 윤 시장은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 이사장 시절, 북한 룡천역 폭발사고 구호를 위해 익산에 와 시민단체들에게 청을 드렸다. 그때 기꺼이.... 꽤 많은 단체에서 도움을 주셔서 5억을 만들어서 보냈던 기억이 있다."고 전했다. 윤장현 시장은 익산시민들을 향해 "아픔을 딛고 익산 나름대로 왕도의 긍지, 정체성을 더 회복해서 아픔이 새로운 미래를 위한 시민들의 연대의 장이 되도록 간절히 바란다"고 말했다. 이리역 폭발사고 40주년 추모행사에 초청된 것과 관련해 "저를 기억해 주신 것에 큰 보람과 영광이다. "라고 소감을 전했다.
조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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